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은 2002년 개봉 당시부터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긴 작품입니다. 페르난두 메이렐리스와 카티아 룬드가 감독한 이 영화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슬럼가 ‘시티 오브 갓’에서 벌어지는 빈곤, 폭력, 그리고 생존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는 파울루 린스의 반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한 개인의 꿈과 갱단 전쟁의 혼란 속에서 펼쳐지는 복잡한 인간 군상을 탐구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스토리와 주요 장면, 영화적 매력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브라질의 단면을 부각시켜 고정관념을 가지개 할 수 있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자 영화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폭력과 희망이 교차하는 서사
시티 오브 갓의 중심에는 주인공 로켓(Buscapé)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로켓은 슬럼가에서 사진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범죄의 유혹과 빈곤의 현실을 넘어 서려는 청년입니다. 영화는 그의 시선을 통해 약 30년에 걸친 슬럼가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의 슬럼가는 작은 범죄들이 벌어지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리틀 제(Zé Pequeno)가 갱단의 우두머리가 되면서 폭력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슬럼가는 전쟁터로 변합니다. 리틀 제의 잔혹한 통치는 그와 맞서는 캐럿(Mané Galinha)과의 대립으로 폭발하며, 영화는 이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이 모든 혼란 속에서 로켓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그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되고, 결국 슬럼가를 벗어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끝에서 어린 갱단 ‘런츠’가 슬럼가를 장악하며 폭력의 순환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영화의 핵심 주제는 생존입니다. 빈곤과 폭력이 만연한 환경에서 캐릭터들은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리틀 제에게 권력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며, 그의 폭력은 그의 불안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또한 범죄의 구조적 원인을 탐구합니다. 정부의 개입과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범죄는 삶의 방식이 되고, 이는 어린 갱단 런츠의 부상에서 볼 수 있듯 세대를 넘어 이어집니다.
로켓의 이야기는 이러한 순환에 대한 대조점을 제공합니다. 그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 하지만, 이는 소수에게만 가능한 일입니다. 로켓이 갱단 전쟁의 결과를 사진으로 기록해 언론에 발표하는 장면은 그가 폭력을 벗어났음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그 폭력에서 이익을 얻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과 영화적 매력
시티 오브 갓은 독창적인 영화적 기법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촬영감독 세자르 찰로네는 핸드헬드 카메라와 빠른 편집 기법을 사용해 슬럼가의 혼란스러운 에너지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특히 인상 깊은 장면들 중 몇 가지를 꼽자면, 첫번째는 베니의 작별 파티 장면입니다. 리틀 제의 친구 베니는 슬럼가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자신의 작별 파티에서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이 장면은 희망과 폭력의 대비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너클넛 네드의 변신 장면도 매우 인상깊습니다. 평화를 사랑했던 네드는 연인과 가족을 잃은 뒤 복수를 위해 폭력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그의 변신은 폭력의 순환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잘 드러냅니다.
런츠의 범죄 입문 장면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린 갱단 ‘런츠’가 리틀 제에 의해 잔인한 폭력의 세계에 입문하는 장면은 영화 내내 이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처럼 생생한 시각적 스타일과 동시에, 강렬한 서사 구조를 통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강렬하고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걸작
시티 오브 갓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브라질 슬럼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 속에서 폭력이 어떻게 뿌리내리는지를 탐구합니다. 영화의 잔혹한 정직성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은 브라질 슬럼가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쉬운 답을 제시하지 않지만, 폭력의 근본 원인과 사회가 불평등을 어떻게 지속시키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결국, 이 작품은 브라질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티 오브 갓은 21세기의 가장 강렬하고 중요한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브라질을 대표할 수 없는 한 단면
영화가 묘사하는 슬럼가의 폭력과 빈곤은 분명히 브라질의 현실 중 일부입니다. 하지만 시티 오브 갓이 브라질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브라질의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지만, 동시에 이 나라가 가진 다채로운 문화와 아름다움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합니다.
브라질은 폭력적인 슬럼가만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이 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삼바와 보사노바 음악, 리우 카니발의 화려한 축제, 그리고 따뜻하고 친근한 사람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또한 이구아수 폭포와 같은 자연 경관과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간직한 매혹적인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영화를 접한 후 브라질에 대해 단편적인 편견을 갖고 “위험해서 여행하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영화 속 모습은 브라질의 한 단면일 뿐, 그 이상의 풍요롭고 다채로운 문화적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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