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스트리트 아트는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정치적 투쟁을 반영합니다. 여행을 통해 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벽화, 스트리트 아트를 탐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분명히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에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오랫동안 벽화를 그리고, 감상하고, 활용한 나라들입니다. 벽화를 정치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도구로서 사용해왔던 곳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모노톤, 무채색의 한국의 도시와는 다르게, 세 나라의 도시 풍경은 활기차고, 생각을 자극하며,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저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여러 해를 살면서, 벽화가 주는 풍경이 언제나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이 주제를 가지고 논문을 작성하게 되기도 했는데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벽화에 대해 연구하며, 그들의 벽화가 사회 정치적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나라의 벽화 문화, 스트리트 아트를 주제로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여행 팁과 함께 소개해보겠습니다.
멕시코: 벽화주의의 유산과 현대 거리 예술
멕시코의 스트리트 아트는 20세기 초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와 같은 혁명적 예술가들로부터 시작된 벽화주의, Muralism (스페인어로는 Muralismo) 의 유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벽화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할만큼, 벽화라는 것이 하나의 사회적인 운동이자 의도되고 조직화된 활동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혁명 이후에 혁명 정부의 의뢰를 받아 예술가들은 공공 건물의 벽을 이용해 멕시코 민중의 투쟁과 열망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러한 전통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오늘날 멕시코의 도시 풍경은 여전히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주제를 반영한 벽화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멕시코에 가보신 분들은 아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벽화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요. 왜냐하면 벽화는 여전히 나라에서 중요한 표현의 수단으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벽화들이 있는 도시 중 하나로, 디에고 리베라의 만의 십자가와 국립 준비학교에서 그린 유명한 벽화들, 그리고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와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벽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작품들은 지금도 멕시코의 중요한 정체성을 형성하며,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스트리트 아트를 보고 싶다면 코요아칸, 라 로마, 소치밀코 지역을 추천합니다. 특히 코요아칸은 프리다 칼로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멕시코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벽화와 스트리트 아트 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라 로마와 콘데사 지역에서는 불평등, 인권,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현대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벽화들은 종종 지역 사회의 목소리와 관심사를 반영하여 창작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벽화를 탐방하려면, 관련 스트리트 투어도 있으니 참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벽화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UNAM(멕시코 국립 대학교)을 방문하면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와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의 벽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저항하고 기억하리
아르헨티나는 스트리트 아트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역사적 맥락에서 그렇습니다. Dirty War(1976-1983), '더러운 전쟁'이라고 불리는 기간동안, 정말 더러운 일이 많았던 역사가 있는데요. 이 기간동안 군사 독재 정권은 반대파를 탄압했으며, 공공 공간은 종종 선전의 도구나 침묵의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이후, 벽화와 거리 예술 활동은 저항과 시위를 위한 수단이 되었고, 독재 정권의 희생자들, 특히 수많은 실종자들을 기리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제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 때, 독재 정권의 피해자들을 기리고 아르헨티나의 인권 문제를 다룬 스트리트 아트를 볼 수 있었는데,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라 보카, 산 텔모, 팔레르모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트리트 아트로 가장 유명한 지역입니다.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진 작품들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스트리트 아트는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다루는 벽화들도 많고, 성평등, LGBTQ+ 권리에 대한 벽화들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미적 표현들도 당연히 볼 수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스트리트 아트로 국제적으로 유명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스트리트 아트 투어도 많이 제공하는 것 같아요. 투어에서는 현지 가이드가 산 텔모, 팔레르모 등 지역을 걸으며 예술의 역사와 정치적 의미를 설명해 줍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중심으로 한 도시 예술
브라질의 스트리트 아트 씬은 브라질 자체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대도시의 벽화를 보여주는 상파울루와 다이나믹하고 다채로운 벽화를 보여주는 리우데자네이루까지, 벽화와 그래피티는 브라질의 도시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브라질의 벽화는 인종, 불평등, 환경 문제, 성평등과 같은 주제를 포함해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제가 상파울루에 살았을 때 정말 자주 가던 지역이 Vila Madalena 인데요. 이 지역에는 Beco do Batman(베코 두 바트만, Batman Alley) 이라는 곳이 벽화로 정말 유명한 골목입니다. 그 골목 근처에서는 현지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벽화로 도시를 장식합니다. 상파울루의 벽화를 보면, 그 규모와 다채로움이 정말 인상깊은데요. 도시 곳곳의 높은 건물의 한 벽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벽화들을 심심치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도 스트리트 아트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다이나믹한 벽화 활동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산타 테레사와 라파 지역은 브라질의 아프로브라질 문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벽화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산타 테레사는 보헤미안 분위기로 유명하며, 그 지역의 벽화는 리우의 예술적 영혼을 잘 보여줍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여행하면서 거리 예술을 보고 싶다면 산타 테레사와 라파 지역을 방문해 보세요. 또한, 라파 아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많은 예술가들이 리우의 문화 유산을 기념하는 벽화를 그렸습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벽화 여행 팁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 벽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여행 팁을 알려드릴게요.
- 거리 예술 투어 참여: 세 나라 모두 현지 가이드가 이끄는 관련 투어가 있어요. 투어를 통해서 벽화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 지역 탐방: 멕시코시티의 라 로마와 코요아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보카, 산 텔모, 팔레르모,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산타 테레사, 라파 지역은 스트리트 아트를 감상하기에 좋은 지역입니다.
- 현지 예술가들과 교류하기: 혹시 벽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은 사람들이 작품 과정에 참여하고 작품과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벽화는 단순한 미적 창작물, 또는 한국에서처럼 도시 미화 사업의 일부가 아닙니다. 생동감 넘치는 문화이자 그 나라의 문화와 정치, 사회적 환경을 반영하는 예술입니다. 그래서 이 나라들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스트리트 아트에 대해서 탐방하는 것이 그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는 독특하고 중요한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멕시코시티에서 보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의 격동의 과거를 되새기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그 나라의 문화 유산을 색채로 감상하는 것은, 라틴 아메리카의 정신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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